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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성 쏟은 만큼 작품이 나와요


"정성 쏟은 만큼 `작품`이 나와요"

펠트 공예 마니아 장원진 IMI IT팀 주임 

한민옥 기자 mohan@dt.co.kr | 입력: 2010-05-28 00:19
[2010년 05월 28일자 15면 기사]






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완성 "친구들에 나눠줄 때 기쁨커"
IMI(옛 아이템매니아) IT팀의 장원진(26) 주임은 인형이나 깜찍한 액세서리, 아기자기한 소품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이나 구경하는 평범한 20대 여성이다. 이런 장 주임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녀가 이 소품들을 구경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. 그녀는 손수 공을 들여 펠트 작품을 만들고, 이를 친구나 동료들에게 선물해주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다.

펠트 공예는 여러 면으로 손이 많이 가 꽤나 아날로그적인 취미다. 따라서 산업의 최첨단을 달리는 IT, 그 중에서도 게임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젊은 여성이 펠트 공예에 심취해 있다니 신기하게 보는 이들이 많다. 그러나 재료를 일일이 구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가며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나갈 때의 쾌감은 어디에도 비길 수 없다는 것이 장원진 주임의 설명이다.

"처음 펠트 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평범했어요. 퇴근 후 들른 팬시점에서 우연히 펠트로 만든 인형을 보게 됐는데, 너무 귀여워서 나도 저런 걸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고, 그 날 바로 재료를 모두 구입했지요."

그녀가 설명하는 펠트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. 원하는 작품을 구상한 뒤, 그에 맞는 색색의 펠트지를 구입해 본에 맞춰 오린 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한다. 그 후 실이 풀리지 않게 매듭을 잘 지은 뒤 보송보송한 솜을 넣으면 완성된다. 말로 설명하기엔 일면 쉬워 보이기도 하고 그녀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거들지만, 얼핏보아도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란 걸 알 수 있다. 그런데 작품 하나 하나를 완성한 뒤의 성취감과 주변에서 보내 주는 호응은 이 까다로운 작업의 손길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모양이다.

장 주임은 이렇게 만든 펠트 인형을 주로 주변인들에게 선물한다. 받는 이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표하는데, 특히 수제품이라는 점에 감동하면서 기쁨을 표한다고 한다. 최근에 수제 선물을 주고받는 손길이 뜸해진 까닭이다. 사람의 정성이 깃 든 장시간의 작업이 필요하고 그만큼 귀찮을 때도 있지만, 선물 받는 사람의 기쁜 얼굴을 생각하면 자꾸만 바늘과 실을 다시 잡게 된다는 것이 장 주임의 말이다.

"물론 가끔은 힘들기도 해요. 하지만 또 만들게 되는 건 역시 나누는 기쁨 때문인 것 같아요. 재료들은 핸디몰이나 뽀꼬미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고 있어요. 예쁜 펠트 작품을 만드는 비결이요? 좋은 재료도 중요하지만, 뭐니뭐니해도 정성이지요. 어울리는 디자인과 컬러 선정도 중요하고요. 센스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?"

장 주임은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에게 펠트 인형 만들기를 적극 권해준다. 만들기도 쉽고, 특별한 손재주가 없어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성껏 바느질을 하고 솜을 채워갈 때면 모든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다고 한다. 작품이 완성됐을 때의 쾌감은 말할 것도 없다.

그렇다면 펠트로는 어떤 것들을 만들 수 있을까? 장 주임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다양하다. "못 만드는 것이 없어요. 수면안대, 핸드폰 액세서리, 손가락 인형, 잡지나 신문 수납백 등 만능이라고 할 수 있지요."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작은 것부터 만들어 보라며 그녀는 환하게 웃었다. 

한민옥기자 mohan@


출처 : 디지털타임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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